차롱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납작하게 만든 그릇.

개설

차롱은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 지역에서 빙떡이나 빵 등을 담아 두거나 누구에게 나누어 주려고 할 때 담아 이용하였던 도시락 형태의 대나무 그릇을 가리키며, ‘차롱착’이라고 불린다.

혼자서 목장에 있는 소나 말을 돌보기 위해 집을 나설 때 1인용 도시락으로 이용하였던 이 보다 작은 ‘동고량’과 구분하기 위해서 지역에 따라서는 ‘떡차롱’이나 ‘떡차반지’라고도 불렀다.

속에 담은 음식물이나 떡이 쉽게 마르지 않고 먼지가 들어가지 못하게 뚜껑을 덮어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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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자 유일한 제주도 무형문화재 구덕장 보유자 고 김희창 옹 )

형태

‘차롱’은 대나무로 짠 바구니지만 구덕과 다르다.

구덕에 비해 깊이가 반쯤 얕고 뚜껑이 있다.

차롱에는 떡을 만들어 간수하기도 하고 이웃이나 친척집에 부조할 일이 생기면 음식을 만들어 담아가지고 갔다.

조그마한 것을 ‘밥차롱’이라고 하는데 밭에 갈 때 점심도시락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여름 저녁에 밥을 담아 마당 빨랫줄에 매달아 놓아 밥이 쉬는 것을 막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차반지는 보통 구덕의 반 정도 되는 깊이로 장방형으로 만드는데, 바닥이 되는 창굽과 몸통, 가장자리인 바위로 만든다. 여기에 뚜껑을 덮게 되어 있다. 보통 일년 생 대나무를 얇게 가공하여 만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차롱은 제주의 생활도구를 보여주는 주요한 민속품이다.

어느 지역이나 민속품들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기 마련이다.

제주에서는 대나무를 생활용구의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집집마다 대나무를 심었다.

물을 많이 이용해야 하는 식생활용구 중에서 물기에 강하면서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대나무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덕, 생키구덕, 차롱 등 다양한 식생활용구 뿐만 아니라 삿갓, 패랭이 모자류 등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했던 용구들을 만들어 활용하였던 것이다.

차롱은 이들을 대표하는 증거물로서의 가치가 높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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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구덕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유아들의 요람으로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

개설

애기구덕은 애기를 넣는 구덕이라는 말로, 물허벅을 넣는 구덕을 물구덕, 떡을 넣는 구덕을 떡구덕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평탄하지 않는 길을 오가야 했던 제주에서 아낙네들은 물건을 이고 다니기 보다는 짊어지고 다녀야 했다.

이 때 주로 장방형(長方形)의 대바구니를 이용하였는데, 이를 구덕이라 불렀다.

애기구덕은 보통의 구덕보다는 길이와 높이를 길고 높게 만든 다음 흔들면서 아기를 잠재우는데 주로 이용하였다.

애기구덕은 주로 시어머니가 마련해 주는게 관습인데, 옛날에는 집집마다 애기구덕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어서 빌려서 사용하기도 했다.

형태

애기구덕은 대를 쪼개어 엮어 만들며 높이가 50~60cm, 폭 30~40cm, 길이 1m정도다.

구덕 내부 중간쯤에 억새의 속껍질인 미를 꼬아서 만든 끈으로 그물처럼 엮어 ‘중방’을 만들어 아기를 눕힐 수 있도록 하였다.

통풍이 잘 될 뿐만 아니라, 오줌을 싸도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하였다. 그 위에 보릿대와 요를 깔아 아기를 눕힌다.

구덕의 길이와 너비는 충분히 여유 있게 만들며, 가장자리는 너비가 넓적하여 손잡이로 쓰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여름에 습하고 더운 해양성 기후의 지역에서 밭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였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갓난아기를 둔 아낙네들이 아기를 데리고 밭에 나갈 수 있게 만든 도구로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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